[영화 리뷰]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기대는 말고 그냥 간다
저 같은 경우는 특히 그런 알량한 자존심이 강해서 이미 개봉해서 화제가 됐던 영화들은 그냥 흥미 없다고 보지 않는 일이 허다합니다.그런 저의 자존심을 무너뜨릴 만큼 강렬한 매력을 지닌 영화가 아니라면 말이죠. <나는 비와 함께 간다>가 아마도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군요.
뭐가 매력 있는데?
이 영화가 뭐가 매력이 있냐고 묻는다면 두 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지극히 객관적인 거 하나, 지극히 주관적인 거 하나.
지극히 객관적인 매력을 꼽자면 단연 출연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사실 요즘은 스타가 워낙에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는 시대라 웬만한 스타급 배우가 아니라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이 영화의 세 남자, 이병헌,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로 역시 각자 이슈메이커로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따로 놓게 되면 무조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의 매력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미, 일 세 나라의 대표 배우로 손꼽히는 남자 셋이서 합작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면 그 의미는 남달라 지는 것이죠. 특히나 <지.아이.조>로 헐리우드 진출의 청신호를 보인 이병헌의 차기작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세 배우의 강렬한 영화 포스터
한편 지극히 주관적인 매력을 꼽자면 영화제목을 꼽고 싶습니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이 대단히 모호하면서도 묘하게 감성적인 제목은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데요. 작품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영화의 제목은 사람들에게 쉽게 호기심을 유발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아야 하는데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개개인의 고민과 삶에 대한 시선을 담고 있는 이 영화의 의미에 대해 정말로 여러 가지의 시각을 가질 수 있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뿐?
그런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봤을 때 그 영화가 기대에 부응하기란 참으로 힘듭니다. 그러고는 관대하게도,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관객의 기대에 120% 부응해야만 하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부족한 점을 느끼기에 충분한데요. 영화가 작품 전반으로 삶에 던지는 물음과 그 시선들은 뭔가 정갈하지 못하고 흩어져 있는 느낌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실망감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자, 이제 네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
역시 영화를 볼 때 가장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아무 기대 없이 영화를 봐라! 뭐, 이런 것이겠죠. ^^ 영화 리뷰라기보다는 저의 경험담에 가까운 이야기,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리뷰였습니다. / XCANVAS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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