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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의 두 장씨, 장동건과 장진 그리고 영화

/홈씨어터/활용 / 체험   -  2009/11/06 14:48

장진

장진 감독은 마니아층이 고정적입니다. 말이 많은 그의 성격을 좋아한다면 그의 영화는 어떤 영화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며, 말이 많은 그의 성격을 싫어한다면 그의 영화는 어떤 영화보다 실망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장진 감독은 언어유희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입니다. 마치 감독이 아닌 작가. 아니, 작가도 아닌 시인처럼 그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로 수많은 사람의 감동(공감이 아닌, 그러나 감독의 의도대로)을 유도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굿모닝 프레지던트> 역시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과 호불호를 따질 때 ‘장진’이라는 두 글자의 의미는 가장 우선시되는 잣대임에 틀림없습니다.

확실한 문제의식과 주제의식. 그리고 독재

장진 감독의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확고합니다. 메시지가 확실하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이야기 임에 틀림없지만 다양한 의미망을 가진 영화가 훌륭한 영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소위 ‘장진식 영화’는 일종의 독재와도 같은, 인간 사고의 탄압으로 다가온다고들 이야기합니다. 항상 색다른 소재를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 때로 반감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자꾸만 주입하려 하는 감독의 문제의식 때문일 것입니다.

시각의 일관성

그러나 어찌되었든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색다른 소재에 대비시켜 보는 그의 시선은 늘 일관되어 있고 그 때문에 영화는 시종일관 같은 시선으로 대통령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만의 낭만적인 시각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그 이상으로, 특별히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상상해 보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냥 비판만 하고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아이러니를 지적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섣불리 어줍잖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다른 영화에 비해 이 영화는 세련된 엔딩을 보여주며, 이런 점이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목적 중 하나는,

혹자는 영화의 목적이 대중의 계도에 있다고 말합니다. 일견 그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영화가 주는 영향력은 대단히 크며 그렇기에 영화가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고 거창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굿모닝 프레지턴트>에 나오는 장동건과 같은 꿈의 대통령들. 이 영화가 흥행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정치판이 달라지고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는 나 자신 한 명을 바꿀 수는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낭만적인 대통령의 모습에서, 그것은 곧 꿈이 아니라 개개인의 목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낭만적인 일들이 벌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들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실로 큰 의무를 감당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영화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낭만적인 저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리뷰였습니다. ^^ / XCANVAS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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