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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오드리 헵번 시리즈 1탄, 로마의 휴일

/홈씨어터/활용 / 체험   -  2009/10/30 15:22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또 있었을까요. 만인의 연인, 아니 세기의 연인이라는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인, 오드리 헵번. 매년 추워지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제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갑니다. 남자라면 다들 공감하시겠죠? 어떤 여자든지 일단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여성 또한 오드리 헵번의 매력만큼은 딴지걸기 쉽지 않으실 겁니다. <로마의 휴일>에서 보여줬던 그 순진무구함. 몽환적인 마력(매력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을 보여준 <티파니에서 아침을>…

'오드리 헵번' 공식 홈페이지 화면


그녀의 활동 시기가 이미 오래 전 일인만큼 그녀의 모습을 다시금 보고 싶을 때면 오로지 그녀의 영화를 DVD로 꺼내보는 수밖에 없겠죠. 그것이 흑백영화로 조금은 촌스러울 수 있더라도 말이죠. 그렇다면 그녀의 수많은 작품 중 무슨 영화를 봐야 가장 만족스러울까? 고민되신다구요? 그래서 다짜고짜 준비했습니다. 오드리 헵번 시리이~즈~!

그 1탄은 오드리 헵번을 단숨에 만인의 연인으로 만든 <로마의 휴일(1953)>입니다.(억지 설정이 아닙니다… 쿨럭…)

'로마의 휴일' 영화포스터

오드리 헵번, 그리고 순수

신분을 뛰어 넘는 사랑은 언제나 로맨틱합니다. 이러한 플롯은 시대를 초월해서 보편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애잔함을 느끼게 하죠. 앤공주(오드리 헵번)가 답답한 궁에서 몰래 빠져 나와 신문기자인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와 신분의 벽을 넘은 사랑에 빠지는 것 역시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충분히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가장 몰입하게 하는 요인은 바로 오드리 헵번, 그 자체. 그녀가 연기하는 순수하고 순진무구한 앤공주는 남자라면 누구나 이상형으로 그리는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마치 어릴 적 동화책을 읽듯이 우리는 영화에 빠져들게 되죠.

멋진 로케이션, 그리고 미장센(mise en scene)

그들의 모습이 더없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그 배경이 로마 시내인 것도 큰 몫을 합니다. 이제는 여행자에게 ‘로마의 휴일 코스’ 혹은 ‘오드리 헵번 루트’라고 까지 불리는 로마 시내의 전경은 역사와 생활의 조화, 정겨움의 향취를 물씬 풍기죠.

그렇지만 어찌 보면 로마 시내의 배경은 그저 단순한 마을 배경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의미 있게 부각시키는 것은 두 가지. 첫째는 오드리 헵번의 존재와 그 연인이 펼치는 유쾌하면서 상큼한 스토리 라인에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단연 미장센(등장인물 배치나 동작, 도구, 조명 등에 관한 종합적인 설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영상이나 음향 모두 예전 영화에 비하면 지금의 영화는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대에 더 미장센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는 오히려 고전 영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더 기술에 의존하게 되는 것도 사실일뿐더러 요즘은 컴퓨터가 웬만한 영상보정작업을 해주기 때문에 예전의 세심한 배치에 비해서는 조금 신경을 덜 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속도감에 있어서 오늘날의 영화는 비약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컷을 잘게 쪼개면서 상대적으로 미장센에는 덜 신경이 가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로마 시내라는 멋진 배경을 세심한 미장센으로 더 멋지게 보여주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로마의 휴일>을 보며 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무언가가…

영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려면 분명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킬 만한 결정적 장면이 필요할 겁니다. <쉬리>에서 김윤진과 한석규가 서로 사랑하면서도 총을 겨누어야만 했던 장면.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과 이준기가 마지막으로 줄을 타며 양발벌려 훌쩍 점프하던 모습. <친구>의 유오성이 걸죽한 사투리로 읊조렸던 “죽고 싶나?”. 이런 명장면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우리 머릿속에 스며 있습니다. <로마의 휴일>도 마찬가지죠.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조와 처음 만났던 로마의 밤거리,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스쿠터를 타는 오드리 헵번, 조와 앤공주가 서로에게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진실의 입, 우연을 가장하고 만났던 분수 앞 계단, 긴 생머리를 싹둑 잘라버렸던 로마의 한 이발관 등… 너무나 많은 장면이 떠오르네요. 이 장면이 머리에서 지워진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 여러분도 분명 미소 지으며 떠올릴 <로마의 휴일>의 한 장면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너무나 감상적이었던 이번 리뷰를 이만 마쳐야겠습니다. ^^ 기억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영화, <로마의 휴일>이었습니다. / XCANVAS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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