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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내곁에] 휴먼감동 VS 쌍팔년도 신파영화

/홈씨어터/활용 / 체험   -  2009/10/23 14:26

휴먼감동스토리 VS 쌍팔년도 신파영화
휴먼감동스토리라고 스스로 달아놓은 타이틀처럼, 내사랑 내곁에는 확실히 눈물이 있는 영화에요. 김명민의 숨 막힐 듯한 연기와 하지원의 감성연기가 더해져,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잘 어우러지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사람들의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특히나 '말 그대로 억지로 눈물이나 짜는 쌍팔년도 신파영화'라는 신랄한 비판이 제기 되고 있어요. 김명민씨의 연기도전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물 나는 연기가 안 보일 정도로, 영화가 엉망진창이었다는 평이죠. 디지털 시대에 억지로 눈물샘이나 쥐어짜는 영화라며, 김명민의 연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추격자같은 영화에 출연하라는 신랄한 비판만이 가득한 리뷰들!

하지만 이런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반면, 영화를 옹호하는 리뷰들도 많이 있었어요. 슬픈 영화가 눈물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눈물을 유도하기 위해서, 영화 안에서 여러 장치들이 설정 되어 그 상황을 더 극적으로 표현해낸 다는 것이지요. 또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언제나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을 수 있듯이, 그 슬픈 상황 속에서도 좀 더 특별한 상황을 소재로 했을 뿐이라는 이야기들.
 
이런 극과 극인 영화 리뷰들을 보고 있자니, 고생했을 배우와 스텝분들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저 역시 이 영화를 마냥 재밌게 보고 나오진 못했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이나 좋았고, 영상 중간중간 아련한 분위기를 잘 연출해냈으며, 카메오들의 출연 역시 예상 외로 좋았는 데도 불구하고요.

아쉬움이 남는 영화
이는 스토리와 연출 면에서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게 아닐 까 싶어요. 구성이 탄탄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죠. 다시 말해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큼의 현실적인 구성이 되지 못했어요. 루게릭병을 앓고 있던 종우와 장례지도사 지수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부분. 이 장면에서 쉽게 공감이 되시던지요. 너무나도 쉽게, 너무나도 빨리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 용기있게 맞설 정도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것! 관객들에게는 쉽게 수긍이 되지 않았을 법 하지 않나요.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조연들의 역할이 너무나도 적었다는 것이에요. 물론 김명민의 숨막히는 연기와 하지원의 감성적인 연기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특히 김명민씨의 투혼은 정말 박수갈채를 받을 만 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의 대부분이 투 톱만의, 투 톱을 위한, 투 톱에 의한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이 드는 건 무리였을 까요.   

조연들의 연기 열정 역시 빛났거든요. 특히 춘자 역의 임성민씨는 뇌수술을 받는 다는 설정을 위해 삭발 연기까지 불사했었죠. 또 쓰러진 아내를 위해 보여주지도 못 할 꺼면서, 매일 같이 풀로 쌍커풀을 만드는 남자를 연기하는 임하룡씨. 웃음이 있어 더 슬픈 연기였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을 듣고 싶어 9년간 옆에서 간호 하시던 할머니가, 결국 한순간 무너져내려 가슴 시린 악다구니를 퍼붓는 장면. 또 형의 병간호를 위해 대기업도 그만두고 옆을 지키지만, 이제는 돈이 없어 안락사를 생각하는 형제 이야기 등. 이들의 이야기야 말로 삶에 대한 진정성이 묻어 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그들의 이야기가 더 깊게 다가올 수 있었을 텐데, 분량의 압박으로 짤려져나간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영화의 주제가 그저 신파멜로가 아닌, 휴먼이었다는 것을 이들에게서 더 많이 표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착한 영화
그래도 내사랑 내곁에는 그저 극단적인 비판만을 들을 만큼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스토리 라인이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진 점은 다소 아쉬우나, 그 만큼 다가오는 죽음 앞에 종우와 지수의 세밀한 감정 표현들이 섬세하게 이뤄졌으니까요.

루게릭 환자의 병 진행과정에 맞춰 손동작, 발동작, 표정 등이 미묘하게 변화해가는 모습부터, 죽음 앞에 좌절하고 다시 희망을 품고 또 다시 좌절을 반복하는 감정의 세밀한 묘사.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되어 뒤틀린 심경 속에 지수의 손을 놓아버리는 종우, 그리고 그의 입장에서 다시 그를 바라봐주는 지수의 시선.

두 배우의 연기는 단순한 신파 멜로라기에는 너무도 세밀한 표현, 너무도 치열한 연기였죠. 한계 상황에서도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고, 변함 없이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가족애를 그린 영화 내사랑 내곁에. 휴먼감동스토리인가요, 아니면 쌍팔년도 신파영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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