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맨유 vs 이병헌의 지.아이.조
요즘 한국영화계의 괴이변(?)인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대흥행 틈바구니 사이에서 조용히 선전하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지.아이.조(이하 지아이조). 지아이조는 사실 역사가 오래된 작품입니다.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고 저 또한 잘 모르는 사항들이 많아 찾아봤더니, 지아이조는 1964년 군인을 주제로 한 12인치 크기 장난감 시리즈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 후 1985년 DC와 함께 미국 코믹스의 대표적인 두 기둥인 마블코믹스의 코믹북 시리즈로 시작, 95편이 만들어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1987년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에 걸친 미디어 시장 공략으로 전세계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죠. 그러던 것이 이제 영화로 실사화되어 나온 것이 바로 영화 ‘지.아이.조’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인크레더블 헐크, 스파이더맨과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힘입어 북미 개봉에선 첫 주 4,007개 극장으로부터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5,471만 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하구요. 이 개봉주말 수입은, 역대 8월 개봉작 중 네 번째로 높은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이라고 합니다.
'지.아이.조' 영화포스터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니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당연하지 싶긴 한데요. 사실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는 솔직히 말해서 이병헌만 없었다면 국내에서 그렇게 큰 인기를 끌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해외에서 큰 흥행을 거두고도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 없었던 작품들이 얼마나 수두룩빽빽합니까?! 특히나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지아이조를 가지고 와서 ‘너네만 모르지 딴 나라 사람들은 다 알아.’라고 얘기해 봐야 씨알도 안 먹힐 겁니다.
실제로 영화 지아이조는 액션은 화려하지만 이미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어버린(?) 트랜스포머를 보고 난 직후인 관객들에게는 CG가 너무나 부족해 보일 수 밖에 없었겠죠. 자고로 액션은 즐기는 재미가 있고 CG는 놀라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액션은 즐거운 데 반해 CG는 이미 놀랄 정도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더군다나 캐릭터로 시작하고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실사화하는 영화들의 공통점. 바로 스토리텔링의 빈곤이 지아이조에도 역시 나타납니다. 상대적으로 숨이 짧은 영화는 두 시간 안에 모든 내용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편집에 편집을 거듭하게 되는데요. 게다가 액션영화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액션씬 역시 풍부하게 넣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토리텔링까지 탄탄하게 채우기는 힘듭니다. 즉, 지아이조에게 남아 있는 것은 고작 화려한 액션뿐이라는 것이죠.
'스톰 쉐도우' 역의 이병헌
그런데도 지아이조가 나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이병헌 효과라고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블러드로 흥행에 실패했던 전지현과는 달리 이병헌은 이 영화로 헐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즉, 다시 얘기하면 그만큼 헐리우드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뜻이겠죠. 더 나아가서 정말로 강추하고 싶은 것은 이병헌이 정말로, 정말로 멋있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마치 전 달콤한 인생에서의 이병헌, 놈놈놈에서의 이병헌이 합쳐진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주연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조연급으로 나와서 이 정도의 존재감을 우리나라배우가 처녀작에서 보여줬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정말 큰 즐거움이 아닐까요?
우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을 응원하고 우리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팀에서 가장 비중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조연급은 되는 박지성을 우리는 일거수일투족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죠. 그 반증으로 요즘 MBC에게서 EPL중계권을 이어받은 SBS가 중계를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마찬가지로 영화 지아이조 역시 우리가 그렇게 크게 주목해야 할 만한 작품이라고까지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영화 지아이조의 이병헌을 응원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병헌이 10골 이상을 넣을 때까지(응?) 우리 모두 응원합시다. 파이팅! / XCANVAS BLOG
사진 출처
영화 '지.아이.조'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gijoe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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