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Pixar)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한 단계, 업(UP)!
2009년 칸 영화제 개막작 선정, 전미 박스오피스 1위, 북미 3,766개 극장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 동안 6,811만불 수입. 보기만 해도 엄청난 수치죠. 그런데 이 대단한 기록이 트랜스포머, 해리포터 같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한 애니메이션 이야기입니다. 픽사가 내놓은 최초 3D 애니메이션, 업(UP)이 바로 그 주인공이죠.
'업(UP)' 영화포스터
먼저 픽사 얘기를 좀 간단히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토이스토리1>(1995), <벅스라이프>(1998), <토이스토리2>(1999), <몬스터 주식회사>(2001),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 <카>(2006), <라따뚜이>(2007), <월-E>(2008)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픽사는 2006년 디즈니와 합병되면서 현재는 디즈니의 자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존경 받는 CEO중 한 명인 스티브 잡스는 개인 최대 주주로 있죠.
또한 픽사가 지금까지 내놓은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역대 애니메이션 전체를 통틀어서도 슈렉, 심슨가족의 뒤를 이어 4위(인크레더블), 5위(니모를 찾아서), 그리고 이번 업(UP)은 전체 6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에서 픽사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는 등 픽사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장황하게 픽사 얘기부터 이리도 늘어놓는 이유는 업(UP)이 요즘 ‘픽사 최고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기 때문이죠.
픽사의 지난 작품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토이스토리', '몬수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월-E'
이제 작품 내적인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픽사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했는데 그럼 기존의 2D와 3D는 뭐가 다른 걸까요? 사실 3D 기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실용화된 기술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D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했던 것이었죠. 3D 최대의 장점인 ‘사실적인 효과’는 만화적 상상력을 사랑하는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오히려 감성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었나 봅니다. 이러한 논란마저 불식시킨 업(UP)은 그래서 더욱 인정받고 있는 셈인데요. 그 장점은 아마도 바로 3D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캐릭터 구성에서 시작된다고 봐야 할겁니다.
지금까지 픽사가 내놓은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만화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비현실적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슈퍼영웅이 주인공이었던 <인크레더블>, 로봇이 주인공이었던 <월-E> 등, 어느 작품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 가공의 인물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내놓은 작품 업(UP)이 택한 주인공은 그저 소소하게 일생을 지내온 늙은 할아버지. 픽사가 주목했던 점은 바로 이런 것이었겠죠. 기존 2D 애니메이션들은 우리가 상상 속에서나 그려볼 수 있었던 인물들을 실제로 그려내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3D 애니메이션은 사실적인 묘사가 최대의 장점이죠. 우리가 머릿속으로나마 그려봤던 인물들을 실제인 것처럼 묘사할 수는 있겠지만 그 실체가 너무 확실하면 오히려 우리는 상상의 즐거움을 빼앗기게 되어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 동안 3D 애니메이션은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이 엄청난 장점을 버릴 것이냐, 업(UP)은 바로 3D 애니메이션의 이러한 최대 장점, 사실적인 묘사를 활용하여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 우리로 하여금 공감대를 먼저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초반 30분 가량 나오는 주인공 할아버지의 풋풋한 어릴 적 사랑이야기로 시작되는 그의 소소한 인생 이야기는 그래서 관객들이 가장 손꼽는 명장면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도 우리와 동일시될 수 있다, 라는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애니메이션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업(UP)'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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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Up, 2009)
이미지출처 : Daum 영화 최고의 영화엔 별을 몇 개 주어야 할까? 보통의 영화평점에서 별 다섯개가 만점이니까 일단 <업>은 별 다섯개. 그리고 앞으로 보게 될 영화에서 별을 몇 개 더 가불해서 줘야겠다. 픽사(Pixar)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훌륭하시다. 문화부장관상이라도 사진 한 방 찍어다가 이메일로 보내드리고 싶다. <업>은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완성도도 훌륭하고, 시나리오와 연출 등 영화 그 자체로서의 완성도도 훌륭하다...라는 말은 두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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